[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와 혼선을 일으켰던 KT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KT에 할당한 900㎒ 대역 이동통신용 주파수가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와 멀어질 수 있도록 0.7㎒폭 이동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가 LTE로 이용하는 905∼915㎒, 950∼960㎒ 대역이 904.3㎒∼914.3㎒, 949.3∼959.3㎒으로 조정된다.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의 주파수는 914∼915㎒, 959∼960㎒다.
미래부는 KT의 LTE 주파수를 1㎒폭 하향 이동해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주파수와 겹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 경우 LG유플러스의 800㎒ 대역과 인접해져 또 다른 간섭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이동 폭을 0.7㎒으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자사 LTE 주파수(839∼849㎒, 884∼894㎒)가 영향을 받게 된다며 KT의 LTE 주파수를 1㎒폭 이동하는 방안을 반대해왔다.
미래부는 국립전파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간섭 영향을 측정·분석하고, 이동통신사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적정 주파수 이동폭을 확정했다. LTE-어드밴스트(A) 등 새로운 기술 환경도 고려했다.
이번 조치로 LG유플러스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KT에 전파간섭 회피방안을 제시하고,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간섭이 해소되면 기존 대역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제시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내년부터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제조·판매·유통에 대한 단속을 시행하되, 일반 이용자들에 대해서는 단속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교체해 나가도록 해 선의의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에 배정된 900㎒ 대역 주파수 사용기간은 올해 말 종료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주파수 간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이용자와 KT LTE 이용자가 불편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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