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한류드라마와 K팝이 만나 기존의 것과는 차별화를 둔 새로운 콘셉트의 공연이 탄생했다. 바로 한류공연 와팝(WAPOP)의 이야기다.
지난 19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 주위에는 와팝을 보러오기 위한 관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수 많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은 물론, 파란 눈의 외국인들까지 한류문화를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특히 최근 이랜드가 인수해 새 단장을 마친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은 1600석 규모의 깔끔하고 쾌적한 공연시설로 탈바꿈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드디어 공연 시작. 실내등이 꺼지고 스크린을 통해 이병헌의 모습이 나오자 객석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병헌과 함께 떠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사랑 테마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한류드라마 명칭을 딴 기차 역을 거치며 해당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K팝가수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바로 입체감을 높인 영상이었다. 무대 정면 뿐만 아니라 천장과 양쪽 벽면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오는 영상은 관객들에게 마치 실제로 기차를 타고 있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 이병헌의 중저음 해설은 영상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영어 자막으로 각국의 외국인 관광객의 이해를 도왔다.
또 '꽃보다 남자', '천국의 계단', '해를 품은 달', '겨울연가', '아이리스' 등 5개 작품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중년층에게는 추억을, 청소년층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4분 분량의 상영시간 역시 관객들의 집중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각각의 영상이 끝난 직후에는 K팝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에는 손담비, 포맨, 달샤벳, 포미닛, 벨라포 등이 출연해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와팝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드라마와 K팝 사이의 연관성을 높였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시상식에서 선보이는 가수들의 축하 공연과는 사뭇 달랐다.
실제로 가수들은 상영된 드라마 OST를 그들만의 스타일로 부른 후 히트곡 무대를 선보였다. 때문에 마치 한 무대 한 무대가 가수들의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해를 품은 달' 영상 이후에는 가야금 연주에 맞춘 비보이팀의 퍼포먼스가 펼쳐져 신선한 재미를 느끼게 했다.
와팝은 한류드라마와 K팝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매번 바뀌는 K팝 가수들의 라인업은 팬들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와팝은 오는 12월까지 라인업을 모두 결정한 상황. 이랜드 측은 섭외와 공연 내용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점차 완성도를 높여가겠다는 각오다.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와팝이 새로운 한류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많은 관계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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