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여야가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으로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직원들의 댓글 논란까지 더해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이를 '국가기관의 총체적 선거개입'이라고 규정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정감사 중간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국감을 통해서 사이버사령부와 국가보훈처의 대선개입과 정치개입의 증거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과 연계한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에 대한 엄중하고도 단호한 진상규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미 안규백 의원을 단장으로 민홍철, 진성준, 김광진 의원 등이 참여하는 국방부 사이버개입 진상조사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이버사령부 직원들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군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무원 A씨(블로그 아이디 '고구려')는 지난 2월23~26일 자신의 블로그에 "그는 군 생활 하면서 '뒷돈' 챙기고 권력에 '손 비비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그 때문에 친한 부하들로부터 '충고'를 받기도 했다"고 김 후보자를 두둔했다.
또 다른 요원인 군무원 B씨(트위터 계정 @zlrun)와 C씨(트위터 계정 @광무제)도 지난 2월15일~3월6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 후보자를 옹호하는 글을 첨부해 각각 3건, 5건의 글을 리트윗(재전송)했다.
야당이 사이버사령부 댓글까지 포함해 공세를 이어가자 여당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맞섰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0일 "장외투쟁에서 민주당의 선전선동도 점입가경"이라며 "아직 사실 확인도 안 된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군 당국은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인과 군무원 등 4명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핵심은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조직적으로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렸는지, 상관 지시 및 국가정보원의 관여가 있었는지 여부 등이다. 그동안 국방부 조사본부와 군 검찰은 압수수색 없이 당사자들에 대한 소환조사 등만 진행했다. 국방부는 22일 김관진 장관의 지시로 사실확인 차원에서 진행된 조사결과를 1차 발표할 예정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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