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최종일 '행운의 우승', 선두 김형태 경기 후 2벌타로 공동 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강성훈(26ㆍ신한금융그룹)이 '2주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2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ㆍ7225야드)에서 끝난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이다. 그것도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작성해 2위(4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마친 뒤 선두 김형태(36)의 규칙위반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얻은 행운의 우승이다. 4언더파가 결국 우승스코어가 된 셈이다. 우승상금이 3억원이다.
강성훈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특히 14, 15, 18번홀 등 막판 5개 홀에서 3타를 줄인 게 결과적으로 우승의 동력이 됐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형태는 반면 버디 1개와 보기 4개, 13번홀(파3)에서는 트리플보기까지 범해 6타를 까먹는 난조로 침몰했다. 13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 구역에 떨어지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김형태는 두 번째 샷을 하기 전 왜글을 하면서 클럽 헤드를 지면에 접촉했지만 그대로 샷을 진행해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중계를 지켜보던 외국 선수들은 규칙위반 사실을 경기위원회에 제보했고, 사실 확인 작업을 거쳐 골프규칙 13조-4항에 의거 2벌타가 부과됐다. 보기가 트리플보기로, 최종 스코어 역시 5언더파가 3언더파로 정정되면서 공동 2위(3언더파 281타)로 밀려났다.
김형태는 경기 후 사인을 거부하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경기위원회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재차 규칙위반임을 판정했다. 강성훈에게는 지난주 CJ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메이저우승을 더하는 꿈만 같은 순간이 됐다. 단 2개 대회에 출전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상금랭킹 1위(4억7750만원)로 올라섰다는 대목도 관심사다. 세계랭킹 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언더파의 뒷심을 앞세워 공동 2위(3언더파 281타)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