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가 6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5대 2로 물리치고 위업을 일궈냈다. 7회 터진 셰인 빅토리노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짜릿한 재역전극을 펼치며 7전4선승제 시리즈를 4승2패로 매듭지었다.
2007년 월드시리즈 제패 이후 6년 만에 우승 문턱에 다가선 보스턴은 24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7전4선승제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팽팽한 투수전에 4회까지 1안타에 그친 보스턴은 5회 들어 귀중한 선취점을 뽑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사후 터진 산더 보가츠의 2루타와 제이코비 엘스버리의 우전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깨뜨렸다.
벼랑 끝에 몰린 디트로이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재개된 6회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토리 헌터의 볼넷과 미겔 카브레라의 좌전안타, 프린스 필더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빅토르 마르티네스 바뀐 투수 프랭클린 모랄레스를 상대로 큼지막한 좌전 적시타를 쳐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차전을 예상했던 승부는 그러나 예상치 못한 대형아치 한 방에 희비가 엇갈렸다. 보스턴은 7회 선두타자 자니 고메스의 2루타와 보가츠의 볼넷, 상대 수비 실책 등을 묶어 순식간에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빅토리노는 바뀐 투수 호세 베라스의 3구째 느린 커브를 그대로 통타, 좌측 그린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시켰다.
승기를 잡은 보스턴은 9회 일본인 마무리 투수 우에하라 고지를 내세워 3점차 승리를 확정짓고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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