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보스턴 레드삭스가 6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4대 3 신승을 거뒀다. 타선이 2회 잡은 리드를 마운드가 끝까지 지켜 시리즈 전적을 3승 2패로 만들었다. 적지에서 2승 1패를 거둬 홈에서 기분 좋게 6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재대결은 20일 오전 5시37분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펼쳐진다.
전날 상대보다 3개 많은 12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3점을 뽑는데 그친 보스턴은 초반 놀라운 집중력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선봉장은 3차전에서 결승 솔로포를 터뜨려 팀을 승리(1대 0)로 이끌었던 마이크 나폴리. 선두로 나선 2회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아니발 산체스로부터 솔로 홈런을 빼앗았다. 시속 92마일 패스트볼을 공략,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매서운 공격은 그 뒤에도 계속됐다. 3루수 미구엘 카브레라의 실책으로 출루한 조니 고메스가 젠더 보거트와 데이브 로스의 연속 2루타를 틈타 홈을 밟았다. 제이코비 엘스버리의 안타까지 더해져 보스턴은 2회에만 3득점했다. 3회엔 추가 점수도 올렸다. 1사에서 2루타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과시한 나폴리가 고메스의 내야땅볼과 산체스의 와일드피치를 틈타 홈을 통과했다.
상대 타선의 폭발과 선발투수 존 레스터의 호투에 막혀 승기를 내준 디트로이트는 5회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카브레라가 어스틴 잭슨의 안타로 잡은 2사 2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작렬했다. 빅터 마르티네스의 볼넷과 오마 인판테의 안타로 잡은 6회 1사 1, 2루에선 브라이언 페나가 좌전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후속 잭슨이 3루수 앞 병살타에 머물러 균형을 이루진 못했다. 병살타의 악몽은 7회 재현됐다.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토리 헌터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에서 카브레라가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3루 주자 이글레시아스가 홈을 밟았지만 순식간에 늘어난 아웃 카운트에 디트로이트는 그대로 추격 의지를 잃고 말았다.
3차전 승리의 주역 나폴리는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다시 한 번 팀에 신바람을 불어넣었다. 마운드에선 레스터가 5.1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2점만을 허용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 뒤를 받친 타자와 준이치(1.1이닝 1실점)와 크레이그 브레슬로우(0.2이닝 무실점)는 각각 홀드를 추가했고,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는 1.2이닝 무실점 역투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1차전에서 팀의 1대 0 승리를 견인했던 산체스는 6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으며 4실점(3자책점),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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