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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줄이고 연회비 그대로 '배짱 카드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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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산정 때 부가서비스도 포함
1년6개월간 서비스 225건 축소 신고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이 연회비는 감액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부가서비스를 기준으로 연회비를 산정한 만큼 서비스를 축소하면 연회비도 함께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용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1년6개월간 20개 카드사에서 총 225건의 카드 부가서비스 축소를 신고했다. 이 중 연회비 조정이 뒤따른 경우는 전무하다.

현대카드의 M카드는 포인트 적립율과 혜택이 대폭 조정됐음에도 연회비는 이전과 동일하다. 현대카드는 지난 7월 고액 사용자 위주로 체계를 개편하면서 M카드 평균 포인트 적립률을 전월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 카드사용이 많은 백화점과 면세점 등 일부 업종의 포인트 적립률을 1%에서 0.5%로 낮추기도 했다.


2년간 연회비 7만원을 내고 M3카드를 사용해 온 직장인 권 모(28)씨는 "해외 여행을 다닐 때마다 현대카드 에어라운지를 이용해 왔는데 조만간 혜택이 종료된다고 통보받았다"며 "이 참에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다른 카드로 바꾸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오는 12월부터 '러브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을 0.5%에서 0.2%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KB국민카드의 'KB국민 와이즈카드'는 지난 6월부터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0.5%의 포인트리를 적립해 주고 있다.


연회비가 100만원이 넘는 VVIP카드도 예외는 아니다. 연회비가 200만원에 달하는 삼성 라움카드는 지난해 백화점 라운지 서비스를 종료했고, 내년부터는 공항 라운지 서비스도 더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의 프리미어카드, 롯데카드의 인피니티카드, 하나SK카드의 클럽원, KB국민카드의 TEZE 카드 등 총 5개사가 VVIP카드의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카드사들이 상품을 출시할 때는 비용을 모두 감안해 연회비를 측정한다"면서 "서비스를 줄이는 것만큼 연회비도 조정해 비용과 수익성을 대칭시켜 소비자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용카드사 카드수익구조를 분석해보면 연회비는 당연히 줄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말을 기준으로 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조3671억원으로 총 4조4940억원인 카드수익의 52.6%를 차지한다. 카드론 수익이나 할부수수료 등 다른 수익원보다 카드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전월 사용금액 기준이 높아지거나 포인트 적립률이 축소되는 등 소비자가 가맹점을 이용하는 데 제약이 커진 만큼 연회비도 줄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강 국장은 "연회비를 측정하는 데 일정한 기준점이 필요하다"며 "상품을 출시할 때부터 금융당국에 연회비를 심사 받도록 하고 서비스를 축소할 땐 그 기준점에 맞춰 가격을 조정을 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이용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연회비까지 줄일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한 전업카드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수익성이 안 좋은 상황에서 상품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가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연회비를 올려 받거나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 중 서비스를 조정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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