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모건스탠리가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동시에 채권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17일자 '아시아 환율 및 금리 전략' 보고서에서 "아시아 통화(엔 제외)에 대해 달러 약세 포지션을 이미 구축했다"며 "원·달러 환율에서도 같은 맥락의 접근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모건은 리포트에서 "호주달러와 원화 움직임을 비교해 보면, 최근 몇 년간 한국 채권시장으로 양질의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을 주목한다"며 현재의 원·달러 환율 레벨에서 원화 가치가 과대평가되지는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모건은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을 일본 등 아시아 경쟁국들과 비교해 보면 지난 1년간 통화 가치가 상승했지만 강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모건은 한국의 수출이 아시아의 다른 경쟁국들과 비교할 때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질실효환율이 상승함에도 수출이 증가하는 현상은 실질실효환율에서 단순 물가만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모건은 상대적인 단위 노동 비용을 감안해서 실질실효환율을 계산해 보면 단순 물가 기준 실질실효환율보다 7.4%나 낮게 나온다며 이 같은 차이로 볼 때 원화 가치가 과대평가 레벨보다는 여전히 한참 낮은 수준에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시장 개입이 있을 수 있으나 그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주목한다며 원·달러 환율의 1000원 선 붕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모건은 금리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의 성장을 바탕으로 채권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며 다만 단기 채권은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인상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수익을 낼 것(outperform)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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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기자 eunji@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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