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수입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들이 국정감사에서 수입사와 딜러 간의 갑을 관계와 가격 담합 등 불공정거래와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는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정재희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포드코리아 사장) 등이 일반증인으로 출석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수입차 업체들이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세일즈커미티'라는 모임을 결성해 가격 담합에 나선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민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수입차 10개사가 참여하는 워크샵에서는 2010년 4분기 및 2010년 영업 결산, 4분기 브랜드별 영업 관련 특이사항 ▲ 2011년 각 브랜드별 신차 출시 일정 및 연간 목표 공유 등이 회의 의제로 다뤄졌다.
이에 정재희 수입차협회장은 "2011~2012년 세일즈 커미티가 비공식적으로 열린 것으로 안다"며 회동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재임기긴이 아니리기 때문에 확인해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브랜드별로 신차출시 행사 일정을 공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행사가 겹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었을 뿐"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27개 브랜드, 500개 모델이 한국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전략 등의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이날 수입차 업계의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수입차 업계가 딜러들에게 국내 캐피탈 업체 대신에 MW나 벤츠그룹에 소속된 캐피탈회사 상품을 쓰도록 유도했다는 것.
민 의원은 "BMW의 캡티브 금융, 벤츠의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리스료는 동일 차종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국내 금융사보다 300~500만원 이상 비싸다"라며 "양사의 연간 판매대수를 고려하면, 수입차 업체들이 금융 자회사를 이용해 최대 1119억원의 초과 이익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브리타 제에거 대표는 "벤츠코리아와 벤츠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는 별개의 회사로써 캐피탈 선택권은 소비자에게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효준 대표 역시 "8개의 딜러사 가운에 두 곳에서 자체적인 캐피탈 회사를 갖고 있지만, 금융프로그램 선택은 전적으로 고객에게 있다"고 답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