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가계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보험상품의 중도해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민주당 김기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 중도해지는 339만건으로 2011년보다 40.6% 증가했다.
지난해 손보사의 중도해지 금액도 151조원으로 2011년에 비해 30.9% 늘어났다. 2011년 손보사의 보험해지 건수와 금액이 전년보다 각각 2.4%, 3.5%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생명보험사도 중도해지가 늘었지만, 증가폭은 손보사보다 적었다. 2012년 중도해지 건수는 455만건, 금액은 137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0% 남짓 증가했다.
보험 중도해지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가계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계 상황이 어려울 때 당장 생활에 필수적인 소비를 줄일 수 없으니,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보험계약마저 해지하는 것이다.
김기준 의원은 "보험계약 해지율이 높아지는 것은 국민들이 경기회복에 대해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에 낙관적인 기대를 버리고 치밀하고 비상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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