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귀권 양천구청장권한대행, 복지 재원 부족, 일자리 창출, 문화 향유 위해 각종 단체와 연결 통한 해법 찾아 좋은 행정 본보기 보여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복지 예산이 날로 늘어나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까지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대한 사과를 발표했다.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은 바로 세수 부족때문이다.
복지예산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지자체의 경우에도 복지예산 비중이 전체 예산의 절반을 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양천구(구청장 권한대행 전귀권)이 복지,일자리, 문화 분야에 연결을 통한 문제 해결을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은 “지방자치단체의 한정적 재원으로 무작정 지원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연결을 통해 질서를 바꾸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로 손을 잡고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선순환의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즉 연결성은 행복과 직결된다.
◆복지 해법 '연결'(네트워크)
양천구는 복지의 해법을 ‘돈’ 아닌 ‘연결’에서 찾았다.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은 민간 영역과 함께 나눔 문화를 뿌리 내리는 일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기업들도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구는 다양한 기관과 협약을 통해 저소득층 구민의 의식주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SH공사와 협약을 맺고 저소득 독거어르신, 중증장애인 등을 위한 무료 이불빨래방을 만들고,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마음복지재단과 협약으로 18개 동 주민센터에서 사랑의 쌀독을 운영하고, 전국보일러설비협회와의 협약으로 취약계층의 도배, 장판 교체, 보일러 고장 수리를 지원 받는다.
의료 부문도 도움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과 보건의료복지 나눔 협약으로 저소득 소외계층 수술비 지원, 의료진 재능기부, 복지시설 의료서비스 등을 지원받고, 양천구 한의사회와 사랑의 손길 나눔 협약을 통해 저소득 청소년 건강검진 및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건강 성장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관내145개 한의원에 사랑의 저금통을 비치해 모금액을 기부한다.
사회문제도 협약을 통해 함께 해결하고 있다. 늘어가는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협약을 체결했다. 뜻을 함께한 병원 장례식장은 영안실과 빈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사)대한장례인협회는 장례지도사를 통한 장례 절차를 지원한다.
또 3대 종교단체로 구성된 추모단의 추모의식과 기업연계 봉사단이 상주 역할을 대신하고 노인돌보미, 자원봉사자가 조문객을 맞아 홀몸 어르신이 쓸쓸하게 임종하는 일이 없도록 생의 마지막을 지켜준다.
이밖에도 경찰서, 소방서, 교육청, 병원 등 5개 유관기관과의 협약으로 교육에서 응급구호와 의료까지 사회 문제로 대두된 자살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흡연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약을 맺고 ‘담배연기없는 건강한 양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은행권과도 다양한 협약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 강서지역본부, 우리은행 강서양천영업본부, 신한은행 강서본부와 어린이 경제교실, 청소년 금융교육, 장학금 지원, 장애인, 어르신 지원활동, 각종 재해복구 및 환경 보호, 기부중심의 자원봉사 등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전국은행연합회와 어린이집 공동건립 협약을 맺고 건축비 13억원을 지원받았다. 지역주민 자녀와 양천구 거주 은행원 자녀 100여명이 함께 이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어린이집을 건립 중이다.
이외도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다문화가정, 저소득 아동에게 영어교육, 문화체험, 미술치료 활동을 지원하는 힐링 영어마을을 추진하고, 보습학원 연합회와 협약을 통해 학원을 다니는 게 꿈인 저소득 청소년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도 '연결'이 답
복지의 완결이라고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역시 지자체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양천구는 자치구 최초로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장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을 통해 양천구 구직신청자에 대한 다양한 중소기업 상시 취업알선 체계가 마련됐다.
이외도 청년미취업자 고용확대를 위한 사업의 공동추진, 상호 일자리 관련 정보와 경험의 교류, 안정적 일자리를 위한 각종 직업 훈련교육 등을 긴밀히 협력해 나가며 일자리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양천도서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청년 구직층 취업을 책임질 ‘일자리 오아시스’ 도 운영하고 있다. 청년 취업준비생이 특히 많이 찾는 도서관에 전문 강사나 직업상담사가 찾아가 청년 구직층이 가장 필요로 하는 취업테마특강을 제공하고 우수한 구인기업을 매칭하기 위한 취업상담을 통해 청년 구직층의 일자리 갈증을 해소하는 사업이다.
지역내 대학 및 취업 전문학교가 없는 문제점 역시 협약으로 해결했다.
강서구 호서전문대학교와 업무협약으로 고용서비스 인프라 연계 등 일자리에 관한 사항, 고용기반 구축을 위한 교육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있다.
이밖에도양천구는 인근 자치구에 소재하고 있는 아웃소싱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약을 통해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와 취약계층 밝은표정 찾아주기 협약을 맺고 미취업자 면접 이미지 컨설팅을 지원받고 있다.
◆문화 향유도 '연결'
양천구의 연결 시스템은 복지와 일자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양천구는 구민 모두가 좋은 공연과 문화적 해택을 누릴 수 있는 문화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협약을 추진 중이다.
목동에는 예술문화의 집결지인 대한민국예술인센터가 있다. 문화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관객들의 수준 또한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지역의 문화예술 융성을 위해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함께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형 사업을 발굴하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양천구는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 구성, 전문가 양성, 신진 예술가 발굴, 영재양성,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기로 했다.
양천구의 유일한 소극장인 드라폼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객석나눔 사업,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정보·콘텐츠 교류 등으로 양천의 공연문화 활성화에 뜻을 같이 했다.
이밖에도 JEI 재능교육과 작은도서관 활성화 공동협약으로 연간 1000권의 도서를 기증 받고, 목동에 위치한 국제선센터와 ‘희망 가득한 양천만들기’ 협약을 통해 각종 후원사업은 물론 명상, 상담, 치유, 템플스테이 등을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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