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제위기를 피해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영국으로 넘어온 이주자 중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가 입수한 EU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 사는 유럽 이주민 중 실업자는 61만1779명으로 6년 전인 2006년(43만1687명)보다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무상 의료체계인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을 이용하면서 한 해 15억 파운드(2조5천689억5천만원)의 재정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실업 수당을 신청할 때 국적을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영국 정부는 이민자에게 지급한 복지비용의 총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업 상태의 이주자가 급증했다는 자료가 발표됨에 따라 영국 내에서 EU 탈퇴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더글러스 카스웰 보수당 의원은 "이는 유럽 재정위기를 피해 영국에 직업을 구하고자 온 이민자들이 영국 경제에 큰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영국의 EU 탈퇴를 주장했다.
한편 영국은 동유럽 출신 EU 이주민이 늘어 복지재원 압박이 커지자 이들의 복지 서비스를 규제하는 정책을 추진해 다른 회원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재집권하면 오는 2017년 이전에 EU에서 이탈할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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