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국제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가 영국 외무부와 협력해 러시아 당국에 억류된 그린피스 소속 회원들의 보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소벤 이사와 헤이그 장관의 회동 뒤 영국 외무부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영국은 이번 사건에 자국민이 연루된 모든 국가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러시아 당국과도 억류된 환경운동가들에 대해 합당한 법적 절차가 밟아지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존 소벤 그린피스 집행이사는 이날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그린피스 소속 환경운동가들의 석방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린피스 소속 회원들은 북극해 인근 러시아 석유 시추 플랫폼에서 유전 개발 반대 시위를 벌이다 억류됐다. 지난달 18일 네덜란드 선적의 선박 '악틱 선라이즈'호를 타고 북극해와 가까운 바렌츠해의 석유 시추 플랫폼 '프리라즈롬나야'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며 플랫폼 진입을 시도했다.
선박에는 러시아인 4명을 포함해 19개국 출신 환경운동가 30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프리라즈롬나야 유전 개발이 심각한 해양오염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개발 중단을 요구했다. 이후 환경운동가들이 탄 선박은 러시아 북부 무르만스크주(州)의 콜스키 만으로 예인돼 무르만스크항 인근에 정박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그린피스 회원들을 모두 구속하고 해적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러시아 국내외 환경운동 단체와 억류된 환경운동가들의 출신 국가들은 러시아 당국의 가혹한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한편 '악틱 선라이즈'호의 선적국인 네덜란드 외무부는 4일 러시아 당국의 선박 및 승조원 억류가 불법이라며 유엔 해양법에 근거해 국제 중재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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