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2일 통일부가 북한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모독했다며 징벌하겠다고 위협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9일 통일부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정치를 '공적쌓기', '애민의 인상 부각' 등의 표현으로 헐뜯었다면서 "참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중대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대변인은 지난 8일 통일부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을 중단하라고 북한에 촉구하면서 "대한민국에는 5000만의 존엄이 있다"고 강조한 데 대해 "미국이 정치, 군사 등 모든 분야를 틀어쥐고 좌지우지하고 있는 남조선에서 존엄이라는 것은 애당초 논의할 형편도 못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조금이라도 헐뜯는 자들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건 추호도 용서치 않고 단호히 징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논평에서 "우리의 최고존엄에 대한 괴뢰들의 무엄한 도전행위는 당국자들의 도발적 망발과 각종 모략극, 보수언론들의 날조보도 등 각이한 형태로, 지난 시기와 달리 더욱 집요하고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북남관계사상 전례없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한 뒤 조평통과 각종 매체를 동원해 남한이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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