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우리나라의 그림자 금융(섀도뱅킹) 규모가 141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시중은행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11일 한국은행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말 기준 넓은 의미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1411조원에 이른다"면서 "이는 그해 GDP(명목·1272조원)과 올해 1분기 시중은행의 자산(1099조원) 총액보다도 많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림자 금융은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 사이의 거래를 뜻한다. 은행처럼 자금중개기능을 하지만, 당국의 관리 범위 밖에 있어 시장 상황이 나쁠 때 시스템 리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그림자 금융의 증가세에 증권사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자산유동화 상품을 중심으로 30조원 이상 그림자 금융의 몸집이 불어났다.
박 의원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림자 금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가파른 증가세를 고려할 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비은행 금융회사들에 대한 금산분리를 강화하고, 불완전판매부터 시스템리스크에 미치는 영향까지 총괄해 관리할 제도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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