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드 디스플레이 탑재한 '갤럭시 라운드' 10일 SKT로 출시…출고가 108만9000원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휘는(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선보인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갤럭시 기어에 이어 플렉시블 스마트폰의 첫 단추인 커브드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모바일 디바이스 혁신을 또 한 번 주도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애플 등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제조사로서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초 커브드폰 출시…플렉시블 시대 개막=삼성전자는 10일 디스플레이가 좌우로 오목하게 휘어진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국내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갤럭시 라운드 출시로 휴대폰 디스플레이는 1세대 흑백 액정표시장치(LCD), 2세대 컬러 TFT-LCD, 3세대 아몰레드(AMOLED)를 거쳐 4세대 커브드 디스플레이 시대로 발전하게 됐다.
갤럭시 라운드에 탑재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휘는 성질을 가진 플라스틱 기판에 적색, 녹색, 파란색의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픽셀 하나하나 집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최고 해상도인 풀HD 화질을 제공하고 디스플레이 좌우 곡률 반경(휘어지는 정도)이 400㎜가량으로 오목하게 휘어진 디자인을 구현해 한 손에 잡히는 뛰어난 그립감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금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해상도, 카메라 화소 수 등을 높이며 성능 경쟁을 펼쳐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자체는 휘지 않지만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라운드 출시로 플렉시블 스마트폰 시대를 열면서 모바일 하드웨어 혁신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활용한 다양한 UX 지원=5.7인치(144.3㎜)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좌우가 오목하게 휘어진 디자인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고 기존 스마트폰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가장 큰 특징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라운드 인터랙션' 기능이다. 화면이 꺼진 갤럭시 라운드를 바닥에 놓고 좌우로 기울이면 날짜와 시간, 부재중 통화, 배터리 잔량 등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다. 음악 재생 중 좌우로 기울이면 이전 곡, 다음 곡 재생이 가능하다. 앨범 속 사진을 보다가 다른 사진을 찾아보고 싶을 때는 화면을 누른 채 좌우로 기울이면 사진 폴더의 목록이 화면 왼쪽에 나타나 다른 폴더의 사진도 쉽게 볼 수 있다.
여러 페이지의 홈 화면이 마치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부드럽게 전환되는 '라운드 비주얼 이펙트'를 적용해 커브드 디자인에 최적화된 홈 화면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미디어 콘텐츠를 잡지처럼 편집해주는 '매거진 UX', 대화면이지만 한 손으로 사용 가능한 '한 손 조작', 강력한 멀티태스킹 능력을 지원하는 '멀티윈도' 등 대화면의 장점을 활용한 다양한 사용자 편의기능을 지원한다.
갤럭시 라운드는 럭셔리 브라운 색상으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출고가는 108만9000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라운드 출시로 모바일 디바이스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혁신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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