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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표 4대강 자전거도로, 사고 위험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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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덕 민주당 의원, 교통안전공단 조사 결과 공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명박 정부가 2500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건설한 4대강 자전거 도로가 온통 사고 위험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윤후덕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교통안전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10월(한강)과 2013년 5∼6월(낙동강·금강·영산강)까지 4대강 자전거 도로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심각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의 경우 136㎞의 자전거 도로에서 안전과 관련해 123개의 문제점과 130개의 권고사항이 지적됐다. 30~40%만 점검을 한 낙동강과 금강, 영산강도 마찬가지였다. 낙동강은 47개 문제점과 58개 권고사항, 금강은 23개 문제점과 24개 권고사항, 영산강은 18개 문제점과 22개 권고사항이 각각 지적됐다.


이번에 지적된 4대강 자전거 도로의 문제는 심각했다. 한강의 경우 자전거도로 바로 옆에 도로표지 지주가 설치돼 사고가 우려되는 곳, 배수 불량으로 비가 올 경우 침수가 우려되는 곳, 차도와의 교차로에서 신호가 불명확해 사고가 우려되는 곳 등이 발견됐다. 자전거 도로 폭이 1m도 되지 않아 설계 기준이 미흡한 곳도 있었고, 위험 구간에 방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추락사고가 우려됐고, 급한 내리막길 안내 시설 등 안전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낙동강의 경우는 자동차와 교차 또는 함께 주행하는 구간이 많은데 대부분의 지역에 관련 시설이나 정보가 부족해 자동차와의 사고 위험성 우려되고 있었다. 조명이 없는 급한 곡선 반경으로 야간 주행 시 도로 이탈 사고 위험이 있는 곳도 있었고, 안내표지 및 노면표지 부족으로 주행 시 혼란이 있을 만한 곳도 지적됐다. 도로 포장면 훼손으로 노면 요철에 의한 사고 위험이 있는 곳들도 많았다.


영산강과 금강도 비슷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현재 조사의 중간 단계로 30∼40%만 집계된 상황이지만, 워낙 문제점이 많아 최종보고서에서는 문제점과 권고사항 지적이 2∼3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2500억원을 들여 추진된 자전거 도로는 7일 감사원 감사 결과 예산 낭비가 있었다고 지적되는 등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 자전거 길에서 자전거 타는 사진을 올리고 “탁 트인 한강을 끼고 달리니 정말 시원하고 좋다”며 말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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