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8일 전라북도 남원 내기마을에 대한 암 역학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내 설치된 중앙암역학조사반은 지난 3월 암 역학조사 신청을 받고 세 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오는 2015년 10월까지 역학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국립암센터가 주관으로 이뤄지는 이번 조사는 내기마을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생활습관, 환경 요인 등을 종합 분석해 암 발생 증가의 유의성 여부, 의심 요인 등 발생 원인을 확인하게 된다. 이를 위해 기존 환경조사 자료,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기초로 관련 국내·외 전문 문헌 등을 분석하고, 암 역학조사 주민 설명회, 현지 답사, 주민 설문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역학조사 결과는 중앙암역학조사반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조사반은 필요한 경우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남원시와 소관 부처에 조사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한편 내기마을은 수년 사이 주민 10여명이 폐암, 후두암, 식도암 등 각종 암 질환에 걸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지난달 24일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민간 연구소는 내기마을 지하수에서 라돈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며 관계기관의 실태조사를 촉구했었다. 라돈은 암반이나 토양, 지하수 등에서 공기 중에 방출되는 자연방사능 물질로, 폐암과 위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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