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역할 강화 역설…보호무역주의 확산 경계도 강조
[발리=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역할과 관련 "테러리즘 대응이나 자연재해ㆍ유행병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APEC이 활발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에 머물고 있는 박 대통령은 8일 발행된 현지 언론 '자카르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발전은 역내 평화와 안정성이 확보될 때만 가능하다"며 APEC의 역할이 경제 분야를 넘어 글로벌 이슈 해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인구의 39%, 총생산의 58%를 차지하는 APEC 회원국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 APEC은 진행 중인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 9ㆍ11 테러나 인도양 쓰나미, 세계 곡물가 폭등 등을 예로 들었다. 박 대통령은 또 "APEC은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평화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비롯된 세계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APEC의 역할에 대해선 3가지 측면을 나열하며 설명했다. 우선 선진국들은 자국의 통화정책을 변경할 때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투자환경을 증진하고 노동시장을 개혁하는 노력을 통해 각 회원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 번째로는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무역 자유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APEC 국가들이 느끼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는 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야기했다. 박 대통령은 "경기가 나빠질수록 보호무역주의 유혹은 강해지지만 역사는 그럴 때일수록 문을 열고 무역을 증진할 때 모두가 승리한다는 점을 알려줬다"며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막는 노력이 모든 APEC 회원국들에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발리(인도네시아)=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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