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대형마트 영업규제로 타격을 입었던 이마트가 다시 한번 규제에 발목을 잡히게 됐다.
8일 오전 9시35분 현재 이마트는 전일 대비 9000원(3.78%) 하락한 2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 이틀 약세를 보이며 최근 24만원대를 넘나들었던 주가는 2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정부의 규제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규모 유통업 분야에서 판매장려금의 부당성 심사에 관한 지침'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나 SSM(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그동안 납품업체에 받아왔던 판매장려금이 사실상 금지된다.
이마트는 그동안 대형마트 의무휴업 여파로 실적과 주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들어서야 충격에서 벗어나며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다시 한번 규제의 벽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특히 이마트 주가가 최근 한달 반 동안 약 20% 오른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어느 정도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실적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심사지침의 최종 의미는 대형 할인점에 대한 규제의 연장으로 판단된다”면서 “대표 업체들의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실제 실적보다는 규제리스크가 다시 부각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면이 강하고 판매수수료 인하에 따른 이익감소가 대부분 원가율 하락으로 보전될 것이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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