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일평균 거래량 4억원..나쁜 출발 아냐"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넥스시장이 8일 개장 100일을 맞았다. 창조경제의 핵심이란 거창한 타이틀에 비해 4억여원에 불과한 일평균 거래량 등을 이유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코스닥이나 영국의 AIM에 비해선 출발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이 개설된 지난 7월1일부터 이달 7일까지 99거래일간 일평균 거래량은 6만901주, 일 평균 거래대금은 4억1000만원였다.
웬만한 코스닥 중견기업 한 종목의 거래보다 부진한 거래 실적이다. 이 때문에 코넥스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현재 3억원인 고객예탁금 한도를 대폭 낮춰야 한다는 등 거래활성화를 위한 요구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진한 거래를 이유로 실패한 시장이란 극단적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개장 초기인 코넥스시장을 단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적다는 이유로 실패라고 재단하는 것은 개설취지와 특성을 오해한 측면이 있다”며 “거래량 면에서도 성공적인 신시장으로 평가받는 영국 AIM이나 코스닥 개장 초기와 비교할 때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거래량 측면에서 성공적인 신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국 AIM(1995년)이나 코스닥(1996년) 개장 초기와 비교할 때 코넥스시장이 결코 부진하지 않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6년 개장한 코스닥시장은 7월1일 개장 후 100일간 일평균 7만6750주가 거래됐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억4800만원이었다. 개장 후 99일간 코넥스시장 거래보다는 수량면에서는 소폭, 금액면에서는 네 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상장종목 수와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개장 99일째인 전날 코넥스시장의 시총은 5333억원, 개장 100일째 코스닥시장의 시총은 8조5387억원이나 됐다. 상장종목 수도 개장 때 376개(이하 우선주 포함)에서 436개나 됐다. 코넥스시장은 21개로 시작해 겨우 24개로 늘어난 상태다.
코넥스시장 시총 환산을 기준으로 하면 100일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넥스 4억1000만원, AIM 2억원, 코스닥 7000만원으로 코넥스가 많다. 거래형성률도 코넥스가 52.5%로 코스닥 19%에 비해 높다. AIM시장의 1995년 개장 첫해 매매회전율(거래대금/시가총액)은 11%에 불과했다.
코넥스시장이 단기간내 주가부양이나 거래량 확대가 아니라 성장가능성이 있는 유망기업에 장기투자를 유도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한 데 그 목적이 있는 시장이란 것을 감안할 때 안착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만 코넥스시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조기 안착을 위해 총리실, 금융위 등 관계부처 TF 등을 통해 다각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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