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뉴욕 증시는 7일(현지시간) 미 정부 일시폐쇄(셧다운) 장기화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136.34포인트 ( 0.90%) 내린 1만4936.2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7.38포인트 ( 0.98%) 하락한 3770.3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4.38포인트 (0.85 %) 떨어진 1676.12에 거래를 마쳤다.
셧다운이 2주일째로 접어들었는데도 미 정치권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뉴욕 증시에선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와함께 디폴트에 대한 우려도 점차 높아지면서 증시는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 지수는 개장 초반 150포인트가 한번에 빠졌다가 다소 낙폭을 줄여갔지만 장중 100포인트 이상 하락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다우지수는 다시 1만5000선을 반납했다.
소비위축 우려로 신용카드회사인 비자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각각 1.96%, 1.68%씩 떨어지며 하락을 부추겼다.
한편 워싱턴 정가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는 이날 18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3개월 이래 최고로 높은 수준이다.
그린우드 캐피털의 월터 우드 수석 투자 책임자는 “(재정 협상 해결을 위한) 어떤 해법이나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고 시장에선 점점 더 이 사태의 결과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고 분석했다.
워싱턴 정가는 여전히 셧다운이나 국가부채상한 증액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경제적 재앙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어떠한 협상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하원에서 오바마케어 예산을 포함한 소위 클린 임시 예산안(clean CR)을 통과시킬 수 있는 충분한 표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압박했다.
앞서 베이너 의장은 예산안과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을 연계할 뜻을 밝히면서 자신은 단독으로 부채 상한 증액안을 통과시킬 표를 확보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무디스의 레이몬드 맥다니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CNBC에 출연, “(부채한도 협상이) 오는 17일을 넘기지는 않을 것 같고, 설사 그렇게 된다해도 미 재무부는 국채 등에 대한 지출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디폴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8월 미국 소비자 신용지수는 136억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소비자 신용지수는 136억2500만달러로 전달 수치인 104억3700만달러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