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어제 이어 오늘 김 대표 공식 출마 요청
-손 고문 사실상 거절하며 불출마 뜻 밝혀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김한길 대표의 요청을 거듭 거절하며 10월 재보선 화성갑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4일 충북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경기도 분당 인근 모처에서 손 고문과 1시간30분가량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이렇게 중요할 때 당이 하나가 되고 그 구심점에서 손 고문이 역할을 해달라"며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손 고문은 "대선에 패배, 정권을 내주게 한 죄인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게 국민 눈에 아름답게 비쳐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에서 아무리 희생과 헌신을 한다고 생각해도 국민 눈에는 욕심으로 여겨질 것이다. 국민 눈으로 당과 나를 되돌아보니 이 결론에 도달했다"며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5일 손 고문에게 다시 회동을 제안했다. 10월 재보선 출마에 대해 재설득을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손 고문은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하며 사실상 이를 거절했다.
김 대표는 손 고문과 가까운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을 통해 "오늘 저녁 다시 만나 설득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손 고문은 "출마 문제에 대한 내 입장은 확고하니 그런 수고를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이사가 밝혔다.
이에 따라 손 고문 전략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민주당의 화성갑 공천 작업에 막판 제동이 걸리면서 '손학규 차출론'이 무산될 상황에 처했다.
손 고문의 불출마가 확정될 경우 서청원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오는 이 지역의 '빅매치'도 불발될 전망이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