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해역에서 침몰한 배에 대한 수색작업을 재개했지만 200여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에서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는 아프리카 난민 총 500여 명 중 113명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해안경찰은 4일(현지시간) 날이 밝자 람페두사섬에서 1㎞ 떨어진 곳에서 침몰한 길이 20m의 배에 탔던 난민들에 대한 수색작업을 재개했지만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BBC와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탈리아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은 이번 침몰사고의 원인이 화재라고 밝혔다. 리비아 미스라타에서 출발한 사고 선박이 람페두사섬 해역에서 기관고장을 일으키고 나서 침수되기 시작했고, 일부 승객이 불을 피워 지나가는 배에 신호를 보내려다 불이 배 전체로 번지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했다.
알파노 장관은 또 침몰한 배의 선장인 35세의 튀니지인을 체포했으며 이 남자는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강제추방된 남자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시칠리아섬 해안 인근에서 배가 좌초되자 수영으로 해안까지 오려던 에리트레아 난민 13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2011년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오려던 난민이나 이주민 가운데 1500명 이상이 익사했거나 실종된 상태이며 2012년에도 약 500명이 실종됐거나 숨졌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배를 타고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 수는 3만100명이며 상당수가 시리아인(7500명), 에리트레아인(7500명), 소말리아인(3000명)이라고 말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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