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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사 CEO들 "동양 문제 주홍글씨는 안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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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시대 금융투자, '아경 콘퍼런스'의 진단과 비전]
지배구조·불완전판매 문제
투자자 책임 문화 조성해야

금투사 CEO들 "동양 문제 주홍글씨는 안될 말" ▲지난 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업계 현안과 '뉴 노멀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차문현 온라인펀드코리아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이세정 아시아경제신문 대표,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장부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최수현 원장, 김정훈 위원장,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박종규 우리자산운용 사장.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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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구채은 기자] "동양 사태가 불특정다수에 대한 보호문제로 가는 건 경계해야 한다."(A증권 대표) "동양 기업어음(CP), 회사채 사태는 실질적으로 투자자 책임이 크다."(B증권 대표)

지난 2일 열린 '뉴 노멀시대, 금융투자를 말한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금융투자 업계 사장단은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국회 정무위회장)과 좌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양 사태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사장단은 불완전판매가 이뤄졌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방적으로 증권사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현 상황은 아쉽다고 전했다. 자칫 현 사태가 금융투자 업계 전체에 대한 '주홍글씨'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했다. 금융실명제, 장기투자 세제 지원책 등에 대한 건의사항도 잇따랐다. 이 자리에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도 함께했다.


◆"투자자에게도 책임 묻는 문화 갖춰져야"=가장 많이 오간 화제는 단연 동양그룹과 동양증권 사태였다. 한 참석자는 "최근 모 은행 회장님을 만나니 동양 사태를 두고 '자본시장이 설익게 발전하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하더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현 동양 사태는 동양증권이 계열사의 회사채와 CP를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한 점이 문제 되는 것"이라며 "동양 사태를 전체 회사채와 CP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양그룹에서 동양증권에 비우량 회사채를 몰아준 지배구조문제와 불완전판매의 문제를 자본시장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C증권 사장은 "동양증권 CP의 경우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하고 '고위험 고수익' 범위 안에서 일어난 사태로 봐야 한다"며 "자기판단하에 투자한 것은 투자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패러다임이 갖춰져야 증권사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D증권 사장 역시 "동양같은 정크본드에 투자하려면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춘 뒤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수현 원장은 "금융투자사와 투자자 양쪽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이라면서 "조만간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금융실명제 역효과 막아야"=사장단은 평소 바랐던 제도 개선안들을 거듭 밝혔다. E 사장은 "온라인 시대에 투자자에게 불편함을 주는 제도가 바로 금융실명제"라며 "예컨대 온라인으로 펀드 하나 가입하려 해도 은행까지 직접 방문해 금융실명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지금은 온라인으로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금융실명제 법 테두리 안에서 개선이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 도움 되고 산업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여의도 상황과 맞물린 건의사항도 나왔다. F증권 사장은 "올해 들어 금융투자 업계서 구조조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독립재무설계사(IFA) 제도를 도입하면 퇴직자를 받아들일 수 있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며 "투자자도 IFA를 통해 손쉽고 싸게 좋은 상품을 만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A운용 사장은 "단기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헤쳐갈 수 있지만, 장기적 문제는 다르다"며 "장기투자를 장려하는 장기세제혜택 펀드 등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 지금은 여러 세제 문제에서 장기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있다"고 토로했다. 박종수 회장은 "올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영업용순자산비율(NCR) 규제는 완화되지 않고 있어 대형사들이 투자은행(IB)에 적극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며 "NCR 완화 등이 뒤따라야만 금융투자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 투자일임 막아달라"= 최근 은행권이 요구하는 투자일임업 겸영에 대해 사장단은 확고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G증권 사장은 "IB와 상업은행(CB)은 엄연히 다르다. IB는 리스크를 감내하고 CB는 리스크를 배제한다"며 "최근 CB가 어려워지니 투자일임을 요구하며 영역을 넘어서고 있고, IB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B운용 사장도 "은행권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면 IB와 CB 간 영역이 혼재된다.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증권사들이 리스크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영역을 개척하는 영역에 소홀한 감이 있다"며 "업계 싱크탱크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등 먹을거리 개척에 적극적이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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