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토' 중국으로 선회··직접 영향 없을 듯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던 23호 태풍 '피토(FITOW)'가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3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피토는 일본 오키나와 해상을 지나 6일 이후에는 중국 상하이 쪽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7일께 제주도 남쪽 해상을 중심으로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피토는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730㎞ 부근 해상에서 북쪽으로 시속 7㎞ 의 속도로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피토는 현재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1ｍ로 현재까지 강도는 '중', 크기는 '중형'이다. 피토는 4일 오전 강풍반경 400㎞의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부근 해상을, 6일 오전에는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00㎞ 부근 해상을 지나 중국 상하이 쪽으로 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던 피토가 중국 쪽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한반도 부근에 형성된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태풍을 서쪽으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김지영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태풍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서쪽으로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보다는 중국에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주 초께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중심으로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