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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으로 변한 코스피200지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STX 이어 동양까지 퇴출
대표종목 상징성 타격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그 불똥이 코스피200지수에 튀었다. 올 들어 코스피200지수 편입 기업들에 줄줄이 문제가 생기면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들을 모아놓았다는 벤치마크지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동양이 코스피200지수에서 제외되는 대신 크라운제과가 편입된다. 동양이 회생절차 개시신청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STX에 이어 동양까지 올 들어 주요 대기업이 연이어 휘청대면서 코스피200지수도 타격을 입었다. STX그룹의 경우 지난달 2일에는 STX가, 8월19일에는 STX조선해양이 코스피200지수에서 제외됐고 6월11일에는 STX팬오션이 지수에서 빠졌다. STX팬오션은 회생절차 개시신청으로, STX조선해양은 반기검토의견 의견거절로, STX는 채권자의 파산신청으로 각각 관리종목에 지정되면서 코스피200지수에서 이름을 내려야 했다.

이 밖에도 올해는 유난히 코스피200지수 종목에 잡음이 많았다. 6월 정기변경에서 신규 편입됐던 퍼시스는 편입된 지 일주일 만에 거래량 요건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자본잠식으로 알앤엘바이오가, 1월에는 일성신약이 거래량 요건 미달로 코스피200지수에서 제외됐다. 2011·2012년에는 관리종목 지정으로 코스피200에서 제외된 종목이 한 건도 없었다.


코스피200지수 종목들에 계속 문제가 생기자 이래서 믿고 투자할 수 있겠냐는 불평이 나온다. 한 펀드매니저는 “코스피200지수 편입은 유가증권시장 대표 종목이라는 상징성이 부여되기 때문에 신뢰가 보증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편입 종목들의 부실이 자꾸만 생겨난다면 벤치마크지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반면 이들 덕에 어부지리를 얻은 종목도 있다. 대신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다. 동양 대신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크라운제과는 편입 소식이 알려진 후 주가가 4.08% 상승했다. STX 대신 들어간 호텔신라도 편입이 결정된 다음 날 4% 넘게 올랐다. STX조선해양 대신 편입된 영진약품은 편입 결정 당일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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