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전날 발생한 제23호 태풍 '피토(FITOW)'가 주말께 한반도에 직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상청이 1일 전망했다.
'피토'는 전날 오후 9시경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23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1일 오후 3시 현재 약한 소형 태풍(중심기압 992hPa, 최대풍속 22m/s)으로, 시속 15km의 속도로 느리게 북북서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앞으로 72시간 동안 고해수온도역(27도 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강한 중형 태풍(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m/s)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4일경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3일경 우리나라 북쪽으로 상층기압골이 지나간 후에는 우리나라 부근에 고압부가 일시적으로 형성되면서 태풍 주변의 지향류가 약화되겠고 이후 태풍의 발달 정도에 따라 ▲강하게 발달한 태풍이 계속해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북상하거나 ▲태풍이 북쪽 고압대에 가로막혀 중국 방향으로 서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피토'는 5일~6일경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발달정도와 이동경로에 대한 국내외 슈퍼컴퓨터 예측결과 간에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4일 이후 태풍 진로와 강도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한편, 10월의 평년(1981~2010년) 태풍 발생수는 3.6개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0.1개로서 10년에 1번 정도로 영향을 줬다. 최근에는 1998년 제10호 태풍 '제브(ZEB)'와 1994년 제29호 태풍 '세스(SETH)'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적이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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