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바이두가 장악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검색 시장을 치후(奇虎)360이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고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2006년 인터넷 백신 업체로 출범한 치후는 중국 보안 프로그램 시장에서 침투력이 96%에 이른다. 현재 월 이용자는 4억61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인터넷 보안업계에서 명실상부한 1위인 치후는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검색 사이트 '소닷컴(So.com)'으로 검색 시장에도 진출해 '제2의 바이두'로 불릴만큼 몸집이 커졌다.
중국 온라인 분석업체 CNZZ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치후의 중국 검색 시장 점유율은 18%다. 소닷컴 출시 6개월만에 점유율 10%를 넘어선 뒤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점유율 하락에 허덕이는 바이두와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치후의 검색 시장 장악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치후의 주요 인터넷ㆍ모바일 보안 상품은 360세이프가드, 360안티바이러스, 360모바일세이프, 360소프트브라우저, 360퍼스널스타트업페이지, 360앱스토어, 360세이프박스 등이다.
구글은 당국의 검열정책에 반발해 중국 검색 시장에서 발을 뺐다. 이후 치후는 자체 검색 엔진을 웹사이트와 브라우저에 기본으로 설정해 트래픽이 검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치후는 애초에 백신을 유료로 팔았다. 그러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무료 백신을 배포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는 모바일ㆍ게임ㆍ온라인 광고 수익 증가와 검색 엔진 트래픽 증가에 도움이 됐다.
치후는 지난달 초순 360비디오 모바일 버전 앱(360影視大全)을 선보였다. 이로써 스마트폰에서 검색과 비디오 시청을 병행할 수 있다. 그 덕에 치후의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이 수직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1억6000만명이 모바일 기기로 온라인 비디오에 접근해 이용률은 34.4%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비디오 시청에 적합한 스마트폰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어 이용률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치후의 올해 2ㆍ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억5200만달러(약 1635억원)다. 순이익은 3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2% 늘었다.
치후가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시장 점유율을 거침없이 확대해 나가자 투자자들은 치후의 미래 성장가치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치후의 주가 추이는 투자자들이 치후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에 대해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5개월 사이 치후 주가는 3배로 급등했다. 2011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치후 주식은 현재 주당 86.9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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