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판매가 주춤한 외산 담배회사들이 '가격 인하'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판매가 부진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분석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 코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캡슐 담배 브랜드 '켄트' 가격을 2700원에서 2300원으로 14.8% 인하한다.
이번 가격 인하는 전체 담배 시장에서 약 15%를 차지하는 2500원 미만 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이 멜드럼(Guy Meldrum) BAT코리아 사장은 "켄트 제품의 가격 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더욱 넓혀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도 다음 달 1일부터 1㎎ 담배 '라크 프리미엄 원' 가격을 2700원에서 2500원으로 7.4% 인하키로 했다.
외산 담배회사들의 이 같은 '저가정책'은 가격 인상(평균 2700원) 이후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르지 않은 국산 담배(평균 2500원)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담뱃값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일반 음식점을 비롯한 공공구역으로 금연 분위기가 확산돼 외산 담배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을 인하하는 외산 담배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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