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나이키 제품의 선 주문량은 석유화학제품 수요를 알려주는 선행지표라는 이색적인 주장이 나왔다. 나이키의 주문 증가율은 해당 국가의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간접 신호이자, 전방산업인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의 수요와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이충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이키의 선주문량 증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석유화학제품 수요 개선 전망을 뒷받침 하는 긍정적인 근거"라고 주장했다.
나이키는 지난 27일 새벽(한국 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6개월 선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지난분기대비 8% 늘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이머징 마켓, 일본은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서유럽은 무려 12%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의 나이키 선주문량은 뚜렷이 개선됐지만 중국이나 이머징마켓은 통화약세와 기저효과로 정체를 보였다"면서 "선진국은 개선되고 이머징 국가는 주춤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것이 특히 해당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와 직결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나이키에서 판매하는 스포츠 의류, 운동화 등의 소재는 대부분 석유화학제품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메이저 스포츠웨어 업체인 나이키의 6개월 선 주문 증가율 추세는 해당지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라는 설명이다.
석유화학의 전방산업인 의류, 가전, IT, 자동차, 건설 산업 등의 수요 개선은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개선의 직접적인 근거가 된다. 나이키의 주유제품은 합성섬유, 합성고무, 폴리우레탄 등을 원료로 만든다. 대부분 일상에서 쓰는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사용된다.
이 연구원은 "나이키의 선주문 증가율이 유럽을 중심으로 개선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종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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