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핵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상과 직접 접촉한 것은 이란 혁명이 있었던 1979년 이후 처음이다. 양국간 정상회담은 1977년이 마지막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 모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 팀을 만들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에게 UN 총회에서 연설한 내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며 "포괄적인 해법을 도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 "이란 대통령도 핵무기 개발이 이슬람교의 윤리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로하니 대통령이 더 이상의 핵무기 개발은 없을 것이라 말한 것도 그러한 점 때문일 것"이라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국민들의 안녕을 존중하며 이란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핵에너지를 개발하려 한다면 이를 도울 것이라 말했다"며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 나간다는 점에서 오늘 통화는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주초 뉴욕에서 열렸던 UN 총회에서도 만날 수 있었으나 이란 측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절했다.
15분간 이어진 양측의 통화에 대해 미국 언론은 물론이고 세계가 큰 관심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에 쏟는 정성이 대단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이란과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의 핵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관계개선이 현실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로하니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며 "전화 통화가 끝난 뒤 로하니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고 인사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아랍어로 '안녕히 가십시오'라 인사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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