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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몸낮춰 현장과 동고동락하는 스킨십 경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32초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

쌀쌀해진 요즘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지방행이 더욱 잦아졌다. 최근에는 KTX를 타고 경남 통영도 다녀왔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해외 출장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아무리 먼 지방이라도 직원이 상을 당하면 직접 조문을 해 왔다. 심지어 이번 추석연휴에도 직원 상가를 방문했다.


김 사장의 스킨십 경영은 상가방문에 그치지 않는다. 매주 금요일 'CEO메시지'라는 사내방송을 진행하며 회사내 모든 일들을 직원들과 공유한다. 취임을 하면서 사장실 문도 활짝 열었다. 그래도 오지 않는 직원들을 위해 매주 월요일에는 부서별로 돌아
가며 런치타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소통경영의 효과는 바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어려운 업계 환경에서도 KDB대우증권이 한 단계 도약을 하는 저력이 되고 있다. 스스로를 낮춰 현장 직원들과 소통을 지속한 결과, 3000명이 넘는 대규모 조직임에도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안팎의 평가가 늘고 있다.


- 취임한지 1년 2개월이 지났습니다.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도 KDB대우증권은 견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지난 1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한 전략과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체질 변화를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해왔습니다. 국내시장의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 과거의 관습 등 고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위기 극복을 추구했습니다.
먼저 올바른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조직 내부의 도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으며, 직 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습니다. 실적 등 회사현황 전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CEO가 직접 소통함으로써 공정성과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영업부문에서는 브로커리지 중심 영업에서 자산관리형 영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리테일 혁신을 추진했는데요. ‘1억이상 거액 고객 유치’, ‘자산 순유치’를 핵심성과 지표로 선정해 구체적인 목표의식을 부여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고 향후 시장 반등시 축적된 체력이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장기성장 기반구축을 위한 신사업부문도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는 분석도 있던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시장 및 외화채권 운용부문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했습니다. PBS의 경우 아직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당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른 기업신용공여 및 ATS 사업에서도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 해외사업은 경쟁사들이 철수하고, 줄이는데 급급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배경이 무엇인지.


▷최근 한국의 IT, 자동차 등 제조업 기반의 글로벌 기업들이 산업측면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으며, 문화에서는 음악, 드라마, 스포츠 등 한류를 세계적으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메이저 금융사들의 체력이 약화된 지금이야말로 한국의 금융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해외시장 개척의 적기라고 봅니다.


- 해외진출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좋았다는 분석입니다. 그간의 성과를 설명해 주시죠.
▷몽골현지법인 설립 및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eTrading) 경영권 인수 등 해외 거점 확대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했습니다. 상품 공급 측면의 해외 커버리지(Coverage) 확대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업계 최초로 터키 채권 판매를 시작했고 조만간 몽골 관련 상품을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홍콩현지법인은 주식브로커리지와 채권트레이딩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금융상품개발, PI, 부동산 등 선진국시장에 투자하는 PE, 해외 기관투자가 대상 한국물 세일즈 등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국의 바이오매스 프로젝트 참여, 미국 실리콘 밸리(애플 본사 임대 건물)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투자 상품에 목마른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간접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외사업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가족결합서비스 등 새로운 개념들의 상품과 서비스 출시와 상품마케팅총괄본부 등을 신설하며 상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최근 KT와 업무제휴, 가족/상품결합서비스 등은 이종사업간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협업(Co-Work)을 시도하는 창의적 시각의 발굴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상품개발로 고객들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도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차별적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앞으로 자산시장은 저금리, 저성장, 불확실성을 특징으로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상품도 이런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해 엄선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공급해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갖춰나갈 예정입니다.


-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가 들립니다. 사장님만의 경영철학이나 강조하는 리더십은 어떤 것인가요?
▷조직의 상황에 맞게 유연성 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일 하는 우리 직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항상 겸손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음지에서 일하는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영철학은 소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장과 임직원, 임직원과 가족의 소통이 제대로 돼야만 진정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을 통해 임직원들의 협조와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최고의 경영전략이 아닐까요. 임직원들과 함께 동행하며 쇄신과 혁신을 함께 이루고, 다시 소통과 배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저의 경영 철학입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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