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이탈리아 연정참여 자유국민당 의원들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상원의원직 박탈 확정시 집단 사퇴하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PDL) 의원들은 25일 저녁 긴급 모임을 갖고 베를루스코니가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하면 소속 의원 모두가 집단사퇴하자는 레나토 스키파니 전 상원의장의 제안을 승인했다.
이탈리아 상원은 세금 횡령 혐의로 대법원의 실형 판결을 받은 베를루스코니의 상원의원직 박탈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정당 구별 없이 23명의 의원으로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다음 달 4일 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위원회 참여인사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의원직 박탈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측근인 레나토 브루네타는 그러나 집단 사임을 하자는 제안은 없었으며 의원 각자의 양심에 따라 심사숙고해서 결정해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정 파트너인 민주당 구글리엘모 에피파니 사무총장은 자유국민당 의원들의 이런 결정에 대해 도대체 몇 번째인지도 모를 정도로 무책임하게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