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국내 연구진이 척추 신경 통로가 좁아져 허리와 다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 협착증에 대한 획기적인 새 치료법을 개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신진우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이 난치성 척추 협착증 환자에게 풍선확장시술을 시도해 만성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신 교수팀은 기존 신경주사요법과 신경차단술 등에 효과가 적거나 1개월 이상 개선이 없는 난치성 척추 협착증 환자 62명 중 32명에게 풍선확장시술과 함께 약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약물만을 투여한 나머지 30명에 비해 요통기능 장애지수는 3.5배 감소했고, 걷는 거리는 3배 향상됐다.
또 1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풍선확장시술을 받은 환자군의 18.8%에서 50% 이상의 통증 감소가 유지됐으며, 풍선확장으로 인한 경막 천공,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도 없었다. 이에 반해 순 약물투여 환자군에서는 이런 환자가 전혀 없었다.
풍선확장시술 전·후 조영제를 투여해 삼차원 영상에서 조영제 확산 정도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시술 전에 비해 추간공 내 확산 정도가 지름은 평균 28%, 부피는 평균 9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술법은 보건복지부의 안전성·유효성 검토를 거쳐 '신의료기술'로 인정을 받았다.
신진우 교수는 "기존의 신경주사요법과 신경성형술은 만성 난치성 환자의 경우 그 개선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시술 방법은 기존의 물리적 유착 제거와 약물에 의한 유착 제거가 모두 가능하도록 고안됐다"면서 "최초로 카테터의 끝에 풍선확장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착 제거 및 협착의 완화까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통증학술지'페인 피지션'(Pain Physician) 최신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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