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산은 안전, 중도해지시 손실은 투자자 본인부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금융당국이 동양증권 등 동양그룹 금융계열사 자금인출(펀드런) 사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일 부원장이 브리핑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직접 긴급 간담회를 열어 고객자산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동양증권 자금인출 규모도 이날 전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 펀드런 사태가 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간담회를 통해 "동양증권 등 동양그룹 금융계열사에 보관된 고객 자산은 법에 의해 안전하게 법정기관 등에 분리돼 보관되고 있다"며 "중도 해지 시 오히려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에서 자금을 인출하면서 손실을 확정하게 되거나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에서 자금을 환매해 환매수수료 등을 부담하게 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금감원이 지난 23일부터 직접 점검을 벌인 결과 ELS와 DLS는 국공채, 예금 등에 투자되고 회사 자산과 엄격히 분리돼 관리되고 있어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이어 "동양생명의 경우 동양그룹 지분율이 3%로 미미하고 보험금 지급에 대한 여력 비율도 200%를 훌쩍 넘어 보험금 지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동양자산운용의 경우에도 고객재산은 수탁회사(은행 등)에 별도 보관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에 대비해 이미 금융계열사에 특별점검팀을 파견해 고객자산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금감원 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동양그룹에도 투자자보호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토록 강력히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의 주요 업무가 금융회사 감독인 만큼 TF는 동양그룹 전체보다는 동양그룹 금융계열사의 건전성 및 투자자보호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동양증권에서 빠져나간 고객자산은 지난 23일 1조원에서 전일 2조원으로 불어났다가 이날 오전에는 전일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