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24일 개관했다. 이 미술관은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서울 동북부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최근 5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들여 건립됐다. 노원구 중계동 등나무근린공원 내에 자리한 이 미술관은 지상 3~지하 3층, 연면적 1만7113㎡ 규모다. 이에 따라 중구 서소문동 본관, 관악구 남현동 남서울 미술관, 종로구 새문안길 경희궁 미술관에 이은 4번째 시립 미술관이 탄생했다.
북서울미술관은 언덕형태의 모습으로 공원에서 시작된 녹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장하고 있어 기존 조각 공원 내 다양한 동선의 산책로를 동산 위로 연결하고 있다. 아파트 숲에 가려진 수락산, 불암산의 수려한 자연경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올해 이 미술관은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디자인과 시공의 완성도가 우수한 점을 평가받아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키도 했다.
이번 개관을 맞아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3500여점 중 주제별, 시기별,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 140여점이 전시된다.
우선 이날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장면의 재구성 #1'전은 회화, 조각, 미디어, 설치 등 현대미술의 탈 경계 현상을 조망하는 작품들과 김환기, 이종우 등 근대 거장들의 걸작을 중심으로 한국미술사의 흐름을 형성한 주요 사조들을 조망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후 12월에 이어질 개관전 '장면의 재구성 #2'에서는 청년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이와함께 11월 17일까지 개최되는 '서울 풍경'전은 서울을 주제로 한 사진작품을 중심으로 회화, 조각, 영상작품 30여점이 선보이다. 12월 29일까지 열리는 '아이 러브 서울 - I ♡ SEOUL'전은 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중 ‘도시’, ‘창의’, ‘환경’, ‘재생’, ‘참여’를 키워드로 한 드로잉, 사진, 영상, 설치 작품 등이 출품된다. 이 전시에서는 올해 복구된 숭례문을 모티브로 한 백남준 작가의 미디어 설치작품 '시장'도 볼 수 있다.
앞으로 시립미술관은 미술사 및 인문학 강의부터 영화, 사진, 건축 등 타 장르와 접목을 시도하면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지역적이면서도 세계적이고 대중적인 '공공미술'을 실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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