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IT기업 오너 보유지분 살펴보니
이해진 의장 72%, 김정주 회장 28%, 김택진 대표 11%늘어
박지영 대표 41%, 송병준 36% 줄어 대조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국내 주요 IT기업 오너들이 보유주식 평가이익이 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 평가이익이 70% 이상 증가한 오너도 있다. 반면 일부는 평가이익이 40% 내외로 급락하며 업계 시름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닛케이닷컴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IT기업 오너 중 올해 들어 보유주식의 가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인물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정주 NXC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보유한 네이버 외 1개사의 지분평가액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 8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1월 2일 기준) 5085억원보다 무려 3708억원(72.92%)이 늘어난 금액이다. 최근 NHN엔터테인먼트와의 분할 재상장 성공의 결과다. 네이버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하반기 주가 전망도 밝다. 라인은 지난 8월 말 전 세계 가입자 수 2억3000만명을 확보,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86% 급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주 NXC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크게 늘었다. 김정주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 평가액이 5023억원(28.61%) 늘었다. 김정주 회장은 부인 유정현 이사와 함께 넥슨의 지주사인 NXC 지분 69.6%를 보유하고 있다. NXC의 넥슨 재팬 지분율은 59%다. 넥슨은 지난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배 이상 급성장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3369억원에서 3763억원으로 늘어 393억8400만원(11.69%) 증가했다. 김 대표는 지분 매각과 주가하락으로 지난해 주식 자산도 소폭 축소됐으나, 올해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진출과 '와일드스타'의 북미유럽 상용화 등으로 성장 모멘텀을 해외 시장에서 찾으면서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반대로 지분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주식부자 중에는 모바일 게임사 오너들이 많았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와 이영일 컴투스 부사장은 보유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박 대표의 지분평가액은 309억9800만원에서 181억9800만원으로 무려 41.29% 나 급감했고, 이 부사장도 지분평가액이 623억7700만원에서 372억3800만원으로 40.3%가량 쪼그라들었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의 지분평가액은 1741억원에서 1107억원으로 36.4% 줄었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도 329억6900만원(7.91%)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진입 장벽과 흥행에 따른 높은 변동성, 짧은 생명 주기라는 근본적인 한계로 모바일게임 대표격인 컴투스를 필두로 게임빌, 위메이드 등이 초라한 주가를 보이며 대표들의 주식 평가액도 급감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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