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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외국인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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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19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8조2835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는 201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의 흐름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의 흐름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지만 장기 박스권 상단에서 나타나는 차익매물 부담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장중 지속적인 매수세에도 단기 고점대를 돌파하지 못하고 일시적인 매수세 둔화 국면에서는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하게 매수하지 않으면 쉽게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일 장 후반 외국인 투자자들이 827억원을 한 번에 매수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지속적인 매수 계획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당분간 외국인 매수와 기술적 부담 사이의 공방이 예상된다.

과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매수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경우 연속 순매수 기조에 변화가 나타나면 기간 조정을 거치고 상승하거나 하락 전환을 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강화되지 않으면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다소 불규칙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단기 상승 목표치를 다소 낮게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9월 들어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안정적이다.


8월 국내 증시는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금융위기 우려 속에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되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그러나 한국 관련 펀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이머징마켓(GEM)과 신흥국 아시아(Asia ex-Japan) 펀드군에서는 자금 유출이 관찰됐다. 이러한 미스매치는 펀드 환매에도 불구하고 매니저들이 의도적으로 한국 주식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8월 신흥국 펀드군에서는 패시브 펀드의 비중이 감소하고 액티브 펀드의 비중이 증가했다. 또한 외국인 순매수는 액티브 자금과 상관관계가 높은 개별종목 매매 위주로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9월 외국인 순매수는 비차익 거래에 의한 패시브 매수 성향이 두드러진다. 신흥국 펀드군으로부터의 자금 유출도 순유입으로 전환됐는데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패시브 펀드가 주축이 되고 있다. 패시브 자금은 인덱스 투자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바스켓 매매로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 또한 액티브 자금에 비해 투자 시기가 장기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액티브 자금의 순매수가 계속되고 있으나 강도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패시브 자금 유입은 외국인 수급 안정성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한국시장 지배력은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로 인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의 장기 박스권 경험으로 2000선 전후는 환매 포인트로 여겨진다. 매크로 환경 역시 강한 시장 반등을 뒷받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독일 연정 구성 및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


다만 iShares MSCI EM ETF로의 자금 유입은 고무적이다. iShares MSCI EM ETF는 지난해 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뱅가드발 자금 이탈을 상쇄할 흑기사로 주목받았으나 올초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됐다. 이 ETF는 GEM 펀드군에서 뱅가드 MSCI EM ETF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산 규모를 가지고 있어 한국 증시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iShares MSCI EM ETF 내 한국 비중은 현대 15.6% 정도로 GEM 펀드군 내 한국 비중 11.2%(7월말 기준)보다 높다. 따라서 이 ETF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경우 뱅가드 이슈 등으로 축소됐던 GEM 펀드군 내 한국 비중도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패시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이들이 매수하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상대적 수혜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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