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근 한국셰익스피어협회 회장..올해 첫 셰익스피어문화축제 충무아트홀에서 열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내년이면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지 450주년이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한여름 밤의 꿈', '리어왕',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누구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한두 번쯤은 읽어보았겠지만, 그 깊이를 이해하기는 만만치 않다. 박정근(59·사진) 대진대 영문과 교수는 '셰익스피어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이다. 셰익스피어를 대중들이 더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다.
박 교수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마자 "그의 작품은 워낙 다양해서 비극, 희극, 로망스 등 인간의 모든 영역을 다 다루고 있으면서도 문학성과 상상력, 재미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아마 16세기에서 현대까지 전 세대에 걸쳐 대중들의 사랑을 이렇게 받는 극작가는 없을 것"이라고 극찬부터 늘어놓았다.
박 교수는 올해 1월 뜻을 같이 한 다른 교수들과 함께 아예 한국셰익스피어협회까지 차렸다. 지난해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제17대 회장을 맡은 이후 "학회 차원을 넘어서 셰익스피어를 대중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또 국내에서 셰익스피어에 대한 논의 및 연구를 비롯해 각종 문화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도 구심점 역할을 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매년 각종 학회나 공연단체에서 주관했던 셰익스피어 행사를 올해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한 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23일 개막한 '제1회 셰익스피어 문화축제'가 충무아트홀 일대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시민과 함께하는 셰익스피어 낭송연극제', '셰익스피어 대학생 원어연극제', '시민여성극단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박 교수는 "이전에는 교수나 학생 등 전공자들 중심의 행사가 열렸다면 올해부터는 시민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셰익스피어를 대중화하는데 주력을 두고 있다. 시민들이 참여해 유명한 대사나 장면을 연기하는 코너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문학도 시절, 연극 '햄릿'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서 교수는 "처음에는 원어로 된 작품이 너무 어려워서 쩔쩔 맸는데, 차츰 차츰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라며 "일반 관객들도 셰익스피어라고 하면 중세 시대 작품이라고 어렵게만 여기는데, 인문학 중에서도 가장 재밌는 게 셰익스피어다. 그 인식전환만 하면 누구나 철학적인 점에서부터 코믹한 부분까지 무궁무진한 셰익스피어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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