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센서 부품 문제로 초반 공급난 가능성 제기…시장 전망 엇갈려 뚜껑 열어봐야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이 아이폰5S, 아이폰5C를 정식 출시한 첫날 아이폰5S가 전부 매진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해 원인이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04%(4.89포인트) 하락한 467.41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과 엇갈린다. 아이폰5S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출시되자마자 골드 모델은 10분,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은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 당시 3개 모델 모두 7~10일 후에나 배송이 가능했고 현재 배송일은 10월로 넘어간 상태다.
주가 하락 원인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만 애플이 아이폰5S 초기 물량 공급난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레이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S의 경우 새롭게 탑재된 지문 인식 기술 때문에 지난해 아이폰5 출시 당시보다 생산난이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이폰5의 경우 설계가 복잡해지고 알루미늄을 적용해 흠집이 생길 우려가 높아지면서 출시 초반 공급 물량이 부족했다. 보통 신제품 출시 초반에는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흥행몰이를 이어가며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이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HTC도 올 초 카메라 부품 수급난으로 원공급이 늦어지면서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결국 아이폰5S의 초기 물량 자체가 부족하고 앞으로도 당분간 이 문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급형 아이폰5C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애플은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처음으로 중저가형 제품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중국 베이징 왕푸징 애플스토어의 경우 아이폰 신제품 출시 첫날 매장 앞에 줄을 선 사람은 50여명에 불과했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아이폰5C의 예약판매량을 밝히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더한다. 애플은 2009년부터 아이폰 예약판매를 시작하면 24시간 내에 판매량을 밝혀 왔는데 이번에는 예상을 깨고 아이폰5C의 예약판매 성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예약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며 향후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에 따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당장 차이나유니콤홍콩에서만 아이폰5C 예약판매량이 10만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아이폰 신제품의 초반 성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