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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병원에 한국 의료 전산시스템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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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병원에 한국 의료 전산시스템 깔린다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압둘라 알 라비아 사우디 보건부장관이 보건의료 3개 협력분야의 구체적인 협력사항을 담은 합의의사록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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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보건소와 공공병원에 우리나라의 의료 IT(전산)시스템이 수출된다. 다른 나라에서 의료기술을 배워온 지 반세기 만에 역으로 사우디 의사들에게 국내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국가간 연수 프로그램도 시작된다.

보건복지부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진영 복지부 장관과 압둘라 알 라비아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이런 내용의 보건의료 3개 협력분야의 구체적인 협력사항에 대해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두 나라는 향후 2개월 안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의료IT 시행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측이 사우디 정부의 국가보건의료 정보화사업 가운데 이미 발주된 사업을 제외한 진료정보교류·혈액관리·원격진료·현장진료 시스템 등 모든 프로젝트를 맡는다.

개별 병원 단위로는 사우디에 있는 3000여개 보건소와 3개 권역으로 나뉜 전국 240개 공공병원 중 1개 권역의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우리나라가 구축한다. HIS는 병원에서 의료서비스 제공 등에 사용하는 전산시스템으로, 처방전달·영상정보 관리·전자의무기록 등을 말한다.


이를 위해 두 나라는 합작법인(JV)을 사우디 내에 공동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보건소·공공병원 HIS 구축 사업의 경우 삼성SDS, SK텔레콤-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 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3개 업체가 사우디 보건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사우디 보건부는 다음 달 실사를 거쳐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또 내년 3월부터 10년간 사우디 의료진들이 한국 병원을 찾아 우수한 의료기술을 배워간다.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빅5 병원'이 사우디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유료 연수프로그램은 전문의 대상 2년 이상의 펠로십 과정과 시니어 의사를 위한 단기 연수로 나뉜다. 사우디 의사 1인당 한 달 기준 3000달러의 비용(숙박·교통·식비 등 제외)을 사우디 보건부가 지불한다. 한국 측은 연 평균 100명의 사우디 의사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우디 의료진 유료 연수프로그램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에 이은 전 세계 4번째이자, 국가간 최초로 맺은 의료기술 수출사업"이라며 "지난 1955~1961년 국내 의료진이 미국에 건너가 의료기술을 배워온 '미네소타 프로젝트' 이후 반세기 만에 반대로 다른 나라에 전수해줄 만큼 국내 의료기술이 발전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현지 병원에 우리나라의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그대로 옮기는 '쌍둥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도 맺었다. 삼성서울병원이 사우디 킹파드왕립병원과 의료기술이전 사업 중 1단계로 '뇌조직은행'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뇌조직은행은 수술 과정에서 얻은 환자의 뇌 조직을 냉동 보관하는 곳으로, 뇌종양이나 치매 치료법 연구에 활용된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향후 10년간 생산유발 효과가 2조1674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1조2199억원에 이르고 1만여개의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진영 장관은 "이번 합의 성과를 발판 삼아 보건의료사업을 향후 50년을 책임질 미래 먹을거리로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우디 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로 한국 의료가 본격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현재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협력도 진행 중으로, 의료를 통한 제2의 중동 붐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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