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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의 설움 “명절에도 집 걱정, 끝나니 더 걱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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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10월 말 전세 재계약을 앞둔 김정인(가명ㆍ35)씨는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를 보냈지만 단 하루도 마음이 편하질 않았다. 전세 재계약을 두 달여 앞둔 연휴 첫날,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전화가 걸려와서다. 2년 전 약수역 일대 전용 58㎡ 아파트에 전세 2억1000만원으로 들어온 김씨가 이번에 통보받은 전세금 상승분은 5000만원. 김씨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추가 대출 상담을 받으러 은행에 가기로 했다.


#노원구 중계동 경남아너스빌 80㎡에서 전세 1억9000만원에 살고 있는 정석운(가명ㆍ31)씨도 마찬가지다. 연휴 직전 집주인이 보증금 3000만원에 월 110만원으로 반전세 전환하겠다고 통보해온 것이다. 12월이 재계약이어서 몇 달 여유는 있지만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른 상태여서 자신이 없다. 정씨는 집주인에 월세 대신 일반 보증금 인상을 요청해 볼 계획이다.

추석 황금연휴가 끝났지만 세입자들의 집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불안감은 더하다. 정부의 8ㆍ28 부동산 대책 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으나 전세 시장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전세를 찾는 수요가 대기 물량보다 훨씬 많은 것이 근본 원인이다. 월세전환 속도가 더 빨라지며 전세금만 받으려는 집주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다.


부동산정보업체와 연구소 등은 전세시장 불안감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1% 오르며 5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0.30%)은 55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전주보다 오름폭이 더 확대됐다. 지방(0.11%) 역시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모습을 보이며 5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9월 현재 58.1%로 2002년 9월(58.7%)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01년 10월(64.6%) 가장 높았다. 구별로는 성북구가 65.8%로 가장 높고 도봉구ㆍ광진구ㆍ동대문구ㆍ서대문구ㆍ성동구ㆍ중구ㆍ강서구ㆍ관악구ㆍ구로구ㆍ동작구 등도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60%를 넘었다.


경기권도 마찬가지다. 2011년 3월 50%를 돌파한 후 2년 반 만에 10%포인트가 뛸 만큼 가파르게 올라 60.1%를 기록했다. 수원ㆍ안양ㆍ의정부ㆍ광명ㆍ평택ㆍ안산ㆍ용인수지ㆍ군포ㆍ의왕ㆍ하남ㆍ오산ㆍ이천ㆍ안성 등의 지역이 높은 전세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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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부터 이사 계획을 잡은 사람들이 본격적인 전세찾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셋값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10월부터 전세수요를 매매로 바꿀 변수들이 눈에 띄지만 전세 수요가 쌓여 있어 당분간 시장은 지금의 기조가 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 역시 "전셋값은 추석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라며 "연말 전세 수요까지 미리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 전셋값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추석 후 수도권 전세 수요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전세를 찾는 세입자가 많아 전세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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