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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산가족 상봉 연기…개성공단에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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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북한이 오는 25~30일 열릴 예정이던 이산가족상봉 행사와 내달 2일 개최될 예정인 금강산관광 실무회담을 연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상태에 빠졌다. 자연스레 5개월만에 재가동된 개성공단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1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를 동족대결에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남 사이의 당면한 일정에 올라있는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 행사를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16일 개성공단이 5개월여만에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남북관계는 화해모드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 북한이 일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일정을 연기해 또다시 긴장상태에 빠진 형국이다.


현재 북한의 모습은 5개월전과 비슷하다. 지난 4월3일 개성공단은 북한의 일방적인 통행제한 조치로 폐쇄됐다. 당시 북한은 한미군사훈련 등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우리 근로자의 출경(남→북)을 차단했고, 엿새 뒤인 9일부터 북측 근로자가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성공단은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이날 조평통은 "(남한 정부가) 우리를 모략중상하고 대결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도 미룬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가 최근 남북관계 성과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결과'니, '원칙 있는 대북정책'의 결실이라고 떠들고 있고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도 '돈줄' 등을 언급하며 중상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직접 '돈줄'이란 단어를 언급하자 '달러박스'라는 명칭으로 고생을 겪은 개성공단에 다시 긴장감이 도는 것이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우여곡절 끝 166일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만큼 정상화를 위해 추석연휴를 반납하면서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윤규 화인레나운 대표는 "18일부터 주재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기계설비를 살펴보고 점검 작업을 진행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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