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유럽 지방 정부의 항공세 승부수가 통할까.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 이어 벨기에의 지방정부가 '항공세' 도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벨기에를 출발지로 하는 항공사는 승객 한 사람당 3유로(한화 4300원)를 내야한다.
20일 코트라 비즈니스 포털 '글로벌 윈도우'에 따르면 벨기에 왈로니아 지역의 자치 정부는 세수 증대를 위해 내년부터 항공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주 대상은 왈로니아 지방에 있는 샤를루아 공항과 리에주 공항.
그러자 저가 항공사들이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항공세 도입은 저가 항공사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샤를루아 공항에 취항 중인 라이언에어(Ryanair)는 왈로니아 정부가 항공세를 추진한다면 현재 운항횟수의 17%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에어의 이같은 행동에 벨기에 항공사인 제트에어플라이(Jetairfly)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 항공사들은 취항지를 샤를루아 공항이 아닌 벨기에 브뤼셀 지방의 자벤텀 공항으로 변경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샤를루아 공항은 연간 100만명의 승객 손실을 입는 한편 1000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현지 항공업계는 내다봤다.
이에 안드레 안토니 왈로니아 지방예산 장관은 "샤를루아 공항의 강점은 유럽에서 3번째로 저렴한 공항이기 때문에 저가 항공사가 쉽게 취항지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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