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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소리 끊기는 서울··30년 새 10만명 넘게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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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서울시 출생 신생아 수 9만4000명 수준
1982년 19만8000명 대비 52.5% 감소
미혼 인구 및 고령출산 비중 증가 영향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울에서 아기울음 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미혼 남녀가 늘어나고 평균 결혼 연령이 점차 높아지면서 지난 30년간 서울시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가 10만명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통계청과 보건사회연구원 등의 자료를 분석해 17일 발표한 '서울의 출산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신생아 수는 9만4000명으로 1982년 19만8000명에서 10만4000명(52.5%) 감소했다.


30년 전에는 하루 평균 543명의 새 생명이 서울시에서 태어났지만 현재는 257명에 그치며 연간 신생아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1982년 2.05명에서 1.06명으로 떨어졌다.

서울시의 이 같은 출산율 저하는 결혼인구가 갈수록 감소하고 고령산모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80년대에는 25~29세 연령 10명 중 8명이 기혼이었지만 현재는 거꾸로 미혼 비중이 80%를 넘게 차지하고 있고 30대 이상의 미혼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산모의 연령도 높아져 지난해 전체 산모 중 72.3%가 30대로 2003년 이후 꾸준히 20대 산모 숫자를 앞서고 있다. 30대 산모의 출생아 수는 6만7816명으로 30년 새 4만156명(145%) 늘었다. 고령산모 비중도 나란히 증가해 21.8%를 기록 중이다.


평균 출산연령 역시 점차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28세에서 현재는 32.3세가 돼야 첫 출산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째 아이를 낳는 연령도 26.8세에서 31.3세로 높아졌다. 20대에 출산하는 산모의 숫자는 16만4782명에서 2만3197명으로 85.9%나 감소했다.


출산의 전제가 되는 혼인율 역시 10년 새 34%나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의 혼인 건수는 7만1695건으로 1992년(10만7821건)에 비해 3만6126건이 줄었다. 특히 40세 미만의 혼인이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연령도 남성이 28.5세에서 32.4세로, 여성은 25.6세에서 30.2세로 점차 고령화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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