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서울 시내 사립 초등학교 10개교 중 8~9곳은 편법으로 1~2학년때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10개교 중 8곳은 주교재나 부교재로 외국 교재를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7월 말 시내 40개 사립초를 대상으로 영어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35개교(87.5%)가 초등학교 1∼2학년 때부터 영어수업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정규 교육과정에 영어 과목이 없기 때문에 영어수업을 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초등학교는 국정이나 검정 교과서만 교재로 인정되고 외국 교재는 수업에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참고 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 82.5%에 달하는 33개교가 주교재 또는 부교재로 외국 교재를 사용했다.
영어 교과 이외의 시간에 영어 수업을 하는 학교는 13개교였고, 이 중 2개교는 세 과목, 3개교는 네 과목 이상을 영어로 진행했다. 한 사립초는 검정 교과서를 영어로 번역해 전 과목 영어수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까지 편법으로 영어교육을 진행하는 사립초에 대해 이달부터 특별장학지도를 시행한다. 2014학년도부터는 사립초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교육청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달 관내 사립학교 지도·점검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또한 신입생 모집요강을 승인할 때 교육과정상의 편법이나 국제학급 운영 등 현행법을 어기는 행위가 없는지도 살필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 말까지 사립초 영어교육 현황을 재조사해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운영에 대해 철저히 지도·감독을 하기로 하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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