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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가 인공위성 기술에 눈을 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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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헤지펀드와 자산 운용사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군사정보 수집용으로 정부가 사용하던 인공위성 기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위성사진을 판독해 미리 매출 전망을 추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먼저 알면 돈을 버는 세계에서 위성기술은 새로운 '비장의 무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헤지펀드 등이 투자를 하기 전 광산과 항만, 플랜테이션 혹은 농장 주변의 리스크 노출을 점검하기 위해 위성사진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FT가 전한 위성 기술의 장점은 한 둘이 아니다. 예를 들어 위성사진을 이용하면 두 개의 인접한 광산 중 어느 것이 더 많은 석탄을 생산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 어느 탄광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위성의 적외선 측정기술을 이용하면 무더기로 쌓여있는 광석의 품위, 곡물의 건강한 상태 등도 직접 가보지 않고도 평가할 수 있다.아울러 월마트와 같은 대형 소매업체의 대형 주차장의 주차비율을 추적하는 위성사진을 활용하면 고객의 증가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공식 분기 실적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기업 매출을 추정할 수 있어 헤지펀드들은 이를 이용한다고 FT는 전했다.

위성 정보 업체들은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의 수요증가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성업 중이다. 위성 정보 제공업체인 RS메트릭스는 교통량 증가와 시장점유율, 고용증가율 등을 측정하기 위한 주차장과 옥외 저장시설, 운송 트레일러 등에 대한 수천장의 위성사진과 통계분석을 객사에게 제공한다.


또 지오스페이셜인사이트는 위성사진에 대한 질·양 분석과 전문가의 해석을 곁들인 정보를 고객인 기업의 요구에 맞춰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회사별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 회사는 초정밀 위성 사진 외에 3차원 모델에다 리스크 평가 서비스를 적용, 고객이 염두에 두고 있는 자산의 위험 노출과 취약성, 근접성을 지도로 작성하고 리스크를 분석해준다.


 이 때문에 위성정보 업계의 사업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RS메트릭스의 마이크 갠처 판매부문 대표는 "지난 2년 사이 헤지펀드와 자산운용회사 25개사를 고객으로 영입했다"면서 "사업이 기하급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오스페이셜 관계자도 "데이터 비용이 하락함에 따라 더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위성 기술을 채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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