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는 최대 109달러, 월마트는 최대 20달러 할인 판매…애플, 가격 정책 탄력 운용으로 선회한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5S'와 '아이폰5C'가 13일(현지시간)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일부 이동통신사, 유통업체가 당초 애플이 공지한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 판매하면서 이례적으로 아이폰이 출시되기도 전에 '할인폰'이 됐다.
1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티모바일·AT&T·스프린트, 유통업체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애플스토어 홈페지에서 예약구입하면 16기가바이트(GB) 모델의 경우 2년 약정 기준 아이폰5C는 99달러, 아이폰5S는 1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당초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공지한 가격과 같다.
그러나 일부 이통사와 유통업체는 이례적으로 아이폰이 정식 출시되기도 전에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예약판매해 주목된다.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예약판매를 진행하는데 2년 약정 기준 아이폰5C는 79달러, 아이폰5S는 189달러에 판매한다. 애플이 공지한 가격보다 각각 20달러, 10달러 낮다. 이통사 할부 판매를 진행하는 AT&T는 20개월 할부 기준 아이폰5S는 월 27달러, 아이폰5C는 22달러에 예약판매한다. 두 제품 모두 정가보다 109달러 할인된 수준이다.
애플이 20일 아이폰 신제품을 정식 출시하기도 전에 할인폰이 되자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애플은 지금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초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가격 방어 정책을 펼쳐 왔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애플이 직접 기존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번에 아이폰 예약판매 가격이 정가보다 낮은 수준에 나온 것은 월마트와 이통사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애플도 이를 막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가격 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온리(only) 프리미엄' 전략을 포기하고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5C를 선보였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이르고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보한 삼성전자, 중국 제조사 등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자 기존 전략을 수정하고 보급형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5S, 아이폰5C의 경우 기존에 유지했던 가격 방어 정책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아 국내 이통사들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예약판매를 진행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이통사에 관계없이 쓸 수 있는 자급제 모델을 애플스토어 온라인 홈페이지나 익스펜시스코리아 등을 통해 직접 예약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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