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 자회사 CEO 5명 중 4명이 한전 출신
서부 사장에 조인국ㆍ남동 사장에 허엽 선임
중부 빼고 모두 한전 입사자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국전력의 5대 발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중 한국중부발전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의 사장 자리를 모두 한전 출신이 장악하게 됐다.
12일 한국서부발전 후임 사장에는 조인국 전 한전 부사장이, 한국남동발전에는 허엽 전 한전 본부장이 선임되면서 최평락 중부발전 사장(행정고시 23회)을 제외한 4대 발전사 CEO가 한전 출신으로 채워졌다.
한전에는 한국남부발전(이상호) 중부발전(최평락) 한국동서발전(장주옥) 남동발전(허엽) 서부발전(조인국) 등 5대 발전 자회사가 있다.
이들 중 가장 먼저인 2011년 10월 CEO가 된 이상호 남부발전 사장은 1979년 한전에 입사한 뒤 남부발전에서 주요 보직을 거쳐 사장이 된 경우다. 남부발전 내부 출신이 사장으로 발탁된 것은 이 사장이 최초였다.
최 사장은 지난해 7월 중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했다. 홍석우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행시 23회 동기다.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은 1984년 한전에 입사해 다른 한전 출신 발전 자회사 CEO보다 4~5년 후배다.
남동발전은 전임이자 민간 기업 출신이었던 장도수 사장 자리에 1978년 한전에 입사한 허엽 전 한전 개발사업본부장을 앉혔다. 허 사장은 한전에서 제주지사장과 서울본부 본부장, 배전운영처장 등을 지냈다.
서부발전은 한전 출신인 김문덕 전 사장에 이어 1979년 한전 입사자인 조인국 전 부사장을 선임했다. 조 신임 사장은 기획본부장과 사업총괄본부장을 거쳐 국내 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한전의 '투톱'이었다.
일각에서는 "관치 논란보다 더 무서운 게 바로 '삼성동 패밀리'의 세력화"라며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낸다. 삼성동 패밀리란 한전을 중심으로 한 전력 유관 공공기관 출신을 뜻하는 일종의 은어(隱語)다. 실제 한전을 포함해 한전 자회사 공기업 안팎에는 내부ㆍ관료ㆍ민간 출신 CEO에 따라 미묘한 기싸움이 존재한다는 전언이다.
한전 5대 발전 자회사 CEO 선임 작업이 내부 출신의 '한판 승'으로 끝나면서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등 나머지 자회사 후임 사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력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전을 중심으로 많은 자회사 사이에서 협업을 할 사안이 많은데 외부 출신을 배제하는 분위기가 있어 엇박자가 나는 일이 왕왕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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